인도에 중소기업 단독 진출 사례 드물어 빠른 성장 매력적이지만 막연한 두려움도 온라인 판매망 활용 추천…현지투자 적기 인도의 IT 기업·인력 활용해 생산성 강화

[권영습 주첸나이총영사] 공관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우리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이다. 인도 남부에 현대, 삼성 등 우리 대기업들이 밀집되어 있고 대기업과 공동으로 진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소기업도 다수 있으나,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일본, 독일의 경우 다수 중소기업들이 단독으로 진출해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 정밀공구,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이외에 단독진출 성공사례는 많지 않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이 매력적이지만, 인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큰 초기 진출 비용 등으로 인도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위험부담이 큰 인도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은 아래 2가지 방법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한다. 첫 번째는 온라인 판매망을 활용하는 것이다. 아마존, 플립카트(Flipkart) 등 온라인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온라인망을 통해 많은 비용과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코트라에서 인도 아마존과 협력하여 아마존에 한국 샵(Korea Shop)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플립카트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도 내 한류의 빠른 확산을 감안 시 한류와 관련된 상품의 경우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 두 번째는 ‘FTWZ’(자유교역·창고지대, Free Trade and Warehousing Zone)를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 소부장 업체가 한국에서 샘플을 가져와 로드쇼를 하는 경우 통관이 힘들 뿐 아니라 실제 로드쇼 활동도 사전 허가지역에 제한되는 반면, FTWZ를 활용하는 경우 통관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제한 없이 인도 전역에서 로드쇼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망을 통한 판매를 희망하는 업체의 경우 FTWZ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시장 및 창고로도 활용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지 투자다. 인도 수출을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인도 정부의 수입대체 정책 등을 고려할 경우 완제품을 인도로 수출하기는 쉽지 않다. 인도 진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의 경우 지금이 적기다. 락다운 이후 인도 주정부간 투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 다양한 인센티브 확보가 가능하다. 복잡한 행정절차 등이 우려되는 경우, 일본, 독일 중소기업과 같이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 Play)가 가능한 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경우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우리 중소기업의 신규진출에 더해서 우리 대기업과 공동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우리 기업 이외에 미국, 독일, 일본 등 현지 진출 다국적 기업 및 인도 대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고 인도를 전 세계 수출 기지로 전환하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다수의 성과가 도출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중소기업은 인도의 IT 기업과 인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외국 인력 활용에 소극적인 일본 기업도 공격적으로 인도 IT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우수하고 저렴한 인도 인력과 IT 업체를 활용하여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전 세계로 확산하는 등 우리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결합,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벵갈루루, 첸나이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IT 기업들과 인력이 집중되어 있는바,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