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낡은 구두를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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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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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구두를 버리는 건/
옷을 버리는 것과는 또 다른 일//
다 치른 시험지를 버리는 것 같은 줄자처럼 따라온 끈을 버리는 일//
무엇을 위해 집을 나섰는지/어떤 소원을 선택했는지 포기했는지/
몇 월 몇 시 몇 분에 누구와 있었는지/나만의 세계를 버리는 일//
낡을수록 보관하고 싶은 기억들/더 많이 깃들어 빛나는//낡은 시간들에 표창장을 건네는 일”
-김경미 ‘낡은 구두를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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